5. 다섯 번째
전시 한양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졸업전시 [Take Over Zone]
관람 일자 2022.11.26
관람 장소 갤러리 루미나리에
마침 26일 토요일 교대역에서 치과 진료가 있어 진료 후 걸어서 5분 거리인 갤러리에 쉽게 방문하였다.
전시 컨셉과 인상 깊었던 작품 두개를 기록하고자 한다.
전시 제목은 TAKE OVER ZONE이다.
전시 설명은 다음과 같다
[TAKE OVER ZONE]은 육상의 릴레이 경주에서 두 선수가 배턴(baton)을 주고받는 구역으로, 출발선부터 20m 내의 구간을 말한다. 우리의 인생은 수없이 주어지는 기회 속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이어달리기를 통해 완성되곤 한다. 지금 우리는 한양대학교 ERICA에서 4년동안 달려온 대학 생활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무한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전시는 올해 졸업자들인 우리가 거쳐온 과거, 달려가고 있는 현재, 다가오게 될 미래가 교차하는 공간 [TAKE OVER ZONE]으로, 새로운 출발을 위해 도약할 준비를 하는 우리의 모습을 공개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먼저 행사 그래픽 작업물을 접했는데 다른 대학교 졸업 전시회 그래픽 작업물과 견주어 보아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게 디자인 됐다고 느꼈다. (팔은 안으로 굽어서 그런가 ..?)
일단 전시 컨셉부터가 너무 좋았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대학이라는 울타리와 사회 그 사이쯤 어딘가에 있을 지금의 우리를 너무 잘 표현한 컨셉이라고 느껴졌다.
또한 한 편으론 졸업 작품과 전시 준비를 병행했어야 했을 졸준위 학우분들의 노고도 떠올랐다. 그분들에게는 정말 큰 성장의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갤러리 입구에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고 입구에서 리플렛과 전시 소개를 읽고 입장하면 순서에 맞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동선이 구성 되어 있었다.
그 중 인상 깊은 작품 두개를 기록하고자한다.
0.6Kilopasal
https://www.instagram.com/0.6kilopascal/
지구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고 곧 다가올 화성 이주 프로젝트에 맞는 의복을 제작하는 브랜드라고 소개되어있다.
마침 디자이너분이 현장에 있어 몇가지 질문을 할 수 있었다.
브랜드 네이밍에 관한 소개를 해주셨는데 화성의 대기압이 0.006기압이라 0.6kilopascal이라 지었다고 했는데, 결정적으로 멋있어서 지었다고 말씀하신게 기억에 남는다.
의류 작업물도 요즘 내가 관심있게 보고 있는 의류 장르인 고프코어와 실용의류와 비슷한 맥락이라 더 재밌게 다가왔다.
디자이너님께 HYEINSEO브랜드랑 유사한 느낌이라고 말씀드리니 HYEINSEO에서도 영감을 받았지만 smarturbanuseful이라는 브랜드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대답해주셨다.
옷 종류로는 베스트 형태의 의류와 자켓, 바지, 스웻 셔츠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특희 자켓의 패턴이나 절개가 과감하게 드러나있는게 인상 깊었다.
팔 부분의 원단은 서로 다른 느낌의 원단으로 이루어져 있고 소매는 넓게 퍼져 있어 보편적인 의류와는 다른 실루엣을 볼 수 있었다.
의류를 시각적으로 보았을때는 보편적인 의류와 다른 패턴과 절개가 인상 깊었지만 브랜드 컨셉과는 어떻게 연계 되는지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화성이주 후에는 좀 더 실용적이고 액티브한 의류가 필요할텐데 소매가 넓게 퍼져있으면 오히려 활동하는데 불편하지 않을까 ? (디자이너님께 물어볼걸)
팝업 스토어에서 프리기프트로 짐색, 포스트카드, USB, 볼펜, 라이터등 두둑히 챙겨주셔서 몸도 마음도 두둑해지는 작품이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
WORKER BELL
작품의 컨셉은 직장인들의 필수품이 된 커피. 회사 구성원 마다 다른 커피 주문 내용은 취합하기 복잡하다.
이를 카카오톡챗을 통해 취합하여 도와주는 서비스이다.
서비스 컨셉도 좋았지만 캐릭터 그림체부터 디자인 작업물, 영상 그리고 디피까지 너무 이뻤다.
정말 신경을 많이 쓴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디자인 작업물은 뭔가 "모베러웍스스"러웠다.
휴대폰에 영상 틀어 놓고 TV 모양의 케이스에 끼워서 디피해놓은게 너무 귀엽다.
명함과 함께 하루 행운을 알려주는 동전으로 긁는 복권 컨셉의 운세카드 비슷한것도 있었는데 다른 전시에서는 못본 형태라서 신선했다.
그리고 저런것도 졸업전시 외주로 만들수 있구나 싶었다 ㅋㅋㅋ
디피에서도 한 눈에 서비스 컨셉을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
총평
기록한 두 작품 이외에도 인상 깊고 멋진 작품들이 많았다.
노아의 방주에서 컨셉을 따온 Noah
기억 전당포 컨셉의 향수 브랜드
호랑이를 캐릭터화한 전통주 브랜드 등
대학 졸업전시를 둘러보면 정말 큰 동기부여와 더 열심히하고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불타오른다.
얼마전 친구와 대학교 졸업 전시와 전문 작가의 전시를 보는것에 있어서 대화를 나눈적이 있다.
대화 중 친구는 에드워드권 쉐프가 만든 음식 먹을래 일반인이 만든 음식 먹을래 ? 라고 물었다.
물론 에드워드권 쉐프가 만든 음식이 더 맛 좋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일반인이 만든 음식도 다른 측면에서 충분히 먹어볼만하다 생각한다.
에드워드권 쉐프의 요리는 전세계에서 공수한 일류 재료와 최신의 조리방식으로 제조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이 만든 음식은 마트에서 나도 당장 쉽게 구할수 있는 식재료와 내 주방에 가도 있을 법한 칼과 도마로 제조된 음식이다.
나와 똑같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나와 똑같은 환경에서 나보다 더 훌륭한 작품을 만들었구나 ! 나도 더 잘할수 있겠다 더 열심히 해봐야지 !"라는 생각이 자연히 들게된다.
지금 당장 나에게 보이지 않는 벽보다는 내 눈 앞에 놓인 벽이 더 큰 동기부여 요소로 다가올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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