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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Contemplation

교환학생을 위한 토플 준비 과정 회고



11월 말 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민정씨가 교환학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는 소식이 내 머릿속 "교환학생"이라는 심지에 불을 붙히게 된다.


바로 민정씨에게 준비해야하는 내용을 캐물었고,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하는것은 본교 교환학생 기준인 토플 75점이상의 성적을 받아야한다는것이었다. 


그 주 강남 해커스 토플 주말정규반을 등록하였다. 그리고 1월 21일 토플 시험을 치뤘고 현재 점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본래 일정대로라면 27일 성적이 발표났어야하나 내 성적은 scores on hold. 한 마디로 점수 보류 판정을 받았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원래 ETS 일처리가 이런식이라고 한다. 무려 30만원짜리 시험인데.

2월 7일 교환학생 신청 마감이라 그 전까지만 나오길 기다리고있다.

오늘 적는 회고는 토플 시험 준비 부터 시험 치고 성적을 기다리고 있기까지의 과정 속 회고를 적고자한다.

 

1. 나 자신을 과대평가 하지 말자

시험 준비를 시작하며 다짐하고자 작성했던 글

사진을 보면 처음 시작할때는 의욕에 넘쳐 정말 타이트한 루틴을 짰다. 처음에 다 할 수 있을줄 알았지..
한 번이라도 지키긴 했을까 ?
운동 후 집에와서 공부를 하겠다는 루틴을 세웠는데 크게 두 가지 패착요인이 있었다.

1. 운동 후 몸이 피곤해 공부할수 없었다는 점.

2. 집은 공부하기에 매우 부적합한 환경이라는 점.
7주 가량 시험을 준비하였는데 이 두 가지 패착요인을 찾는데 무려 4주나 걸렸다.
물론 공부는 제대로 했을리가 없고, 이를 깨닫고 루틴을 바로 수정하였다.

1. 운동은 시험 보기 전까지 쉬기로 결정.

2. 퇴근 후 집이 아닌 도서관으로 향한다.

물론, 시험 일자가 다가와서 그 영향으로 내린 판단일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내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루틴을 짰으면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을 것이다.

 

 

2. 잘한다 잘한다 해야 진짜 잘한다. 자책하지 말자.

1번에서 언급한 과대평가하여 세운 루틴의 더 치명적인 문제점은 지키지 못한 루틴은 자책으로 이어진다는것이다. 

몸이 피곤해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잠에 든날의 아침은 자책의 연속이었다.
스스로에게 "너 뭐하냐 ?", "너는 교환학생 가고 싶은 놈이 아니야, 가고 싶으면 공부하고 잤겠지 으휴" 부터 비속어까지 사용하며 자책하며 아침을 맞이했다. 하루의 시작을 자책으로 시작하니 그 날은 유쾌할리가 있나. 낮에는 "나는 왜이렇게 게으를까", "그냥 때려칠까" 등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채웠다.

이런 고민을 가지고 상담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은 나에게 항상 강조했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대하듯이 스스로를 대해주세요"를 다시 한 번 말씀해주셨다.

만약 여자친구가 어젯밤 공부를 하지않고 잠들어 아침에 일어나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다면 어떻게 말씀해주실건가요 ?

나는 결코 비하하지 않았을것이다. 오히려 다독여주었을것이다. 그리고 이내 생각은 왜 스스로는 다독여주지 않고있었지?로 이어졌다.

그 날 이후 자책 보다는 격려와 응원의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기 시작했고, 신기하게 공부량과 집중력도 훨씬 증가하였다.

 

3.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스스로의 모습 발견

교환학생의 기회를 진정으로 원하고 성취하고 싶었다. 토플 공부는 내가 원하는것을 성취하기 위해 해야하는 일이었다.

교환학생을 가고 싶지만, 토플 공부는 하기 싫다. 

내가 성취하고 싶은 것 vs 성취하기 위해 인내해야할 일
나는 앞으로 살면서 이러한 상황을 수도 없이 많이 겪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다시 온다면 내가 진정으로 그것을 원하는지 생각해보면 인내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공부하기 싫을때마다 내가 진정으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어하는지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공부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4. 결과에 대한 후회보다는 과정에 대한 후회가 더 무서웠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나는 이번 시험 준비를 통해 잃어버릴수도 있는 매몰비용을 적어놓았다.
이런 불안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생각해보니, 내가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교환학생에 가지 못 하면 저 금액들은 의미 없이 날라가겠구나 라는 생각에서 비롯된것 같다.

하지만 준비를하며 내 생각은 바뀌었다.
시험에 떨어질지라도 준비하는 과정과 마무리 이후에도 분명 배우고 느낄수 있는 점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험에 떨어지는것 보다 시험을 보고 나서 "아 그때 더 열심히할걸" 이라고 말할 내 자신의 모습이 더 무서웠다. 

그래서 후회없이 준비해보자라고 생각했고 열심히 준비하였다.
현재 성적이 나오기 전이지만 시간을 되돌려도 더 열심히 준비는 하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준비 과정 속에서 배우고 느낀점이 많았기 때문에 결과에 상관없이 충분히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5.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 !

나는 디자이너이다. 하지만, 요즘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이 많았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일까?", "내가 잘 할수 있을까?"

늦은 저녁 도서관에 공부하러 가기 전까지는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살았다.

회사 업무 계획상 다음날까지 디자인을 마쳐야하는 작업물이 있었다.
나는 오후 네시 책상에 앉아 저녁도 과자로 떼워가며 열한시까지 디자인만 하였다. 

그 후, 도서관에서 공부를하며 집중했다 생각하고 시계를 확인하였는데 한 시간이 지나있었다.

 

나는 공부에 있어서는 집중했다 생각해도 한 시간 밖에 못 하지만,디자인은 저녁도 걸러가며 일곱시간씩 붙들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나 진짜 디자인 좋아하는구나.

 

좋아하면 더 잘 할 수 있겠지 ! 

6. 기대하지 말자, 기대할수록 실망이 더 커진다

시험 성적이 27일 금요일에 나왔어야하는데, scores on hold로 나오지 않았다.

교환학생 서류 접수해야하는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일이 손에 전혀 잡히지 않았다.

어차피 내가 할 수 있는건 문의 메일 넣고 기다리는것 밖에 없다는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토플 커뮤니티를 들락날락 거리고, ETS 홈페이지에서 새로고침했다.

이렇게 내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수록 기대감만 커지고 나중에는 더 큰 실망감을 안길수도있는데.

알고 있음에도 나는 계속 반복하였다.

항상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과 통제 할 수 없는 일을 나누어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는것을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서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앞으로는 더 명확하게 생각하고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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